따뜻한 햇살과 살랑거리는 바람, 그리고 푸른 바다.
4~5월은 국내 섬 여행을 떠나기에 가장 좋은 시즌입니다.
한여름처럼 덥지 않고,
겨울처럼 쓸쓸하지 않은,
딱 그 사이의 황금 같은 봄바다를 만날 수 있거든요.
오늘은 봄에 가야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는
국내 섬 여행지를 소개할게요.
청산도 — 걷기 좋은 느림의 섬
전남 완도에 위치한 청산도는
'슬로시티'로 지정된 섬답게,
섬 전체가 천천히 걷고 바라보기에 최적화되어 있어요.
청보리밭이 끝없이 펼쳐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
어느새 마음까지 차분해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.
- 위치: 전남 완도군 청산면
- 특징: 청보리밭, 돌담길, 슬로길 걷기
완도항에서 배를 타고 약 50분쯤 달리면 도착하는데,
배 안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부터 설렘이 시작됩니다.
특히 슬로길 1코스는 완만하고 걷기 쉬워서,
초보자에게도 정말 추천할 만해요.
여행 팁
- 청산도 봄 여행은 슬로길 걷기가 핵심!
- 배편은 사전 예약 필수입니다.
욕지도 — 통영의 숨은 보석
욕지도는 통영에서도 한참 배를 타야 도착하는 섬이에요.
그만큼 여전히 한적하고,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품고 있죠.
- 위치: 경남 통영시 욕지면
- 특징: 바다풍경, 해안도로 드라이브, 등산코스
섬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,
진짜 남해다운 푸른 바다와 소박한 어촌 마을의 풍경입니다.
스쿠터를 빌려서 해안도로를 따라 한 바퀴 도는 동안,
언덕 위를 넘어갈 때마다 시야에 펼쳐지는 바다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어요.
여행 팁
- 스쿠터나 자전거 대여를 추천합니다. (섬 버스는 매우 드뭅니다.)
- 섬 한 바퀴는 2~3시간 정도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어요.
우도 — 제주의 작은 파라다이스
제주 성산항에서 배를 타고 15분이면 만날 수 있는 작은 섬, 우도.
5월 초, 초록이 짙어진 들판과 부드럽게 일렁이는 바다가 정말 환상적입니다.
- 위치: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우도면
- 특징: 검멀레해변, 우도 땅콩아이스크림, 자전거 투어
우도는 섬 자체가 아담해서,
자전거나 전기 스쿠터를 빌려 천천히 둘러보기 딱 좋습니다.
길가에는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있고,
곳곳에 작은 카페와 쉬어갈 곳이 많아
혼자든, 친구와 함께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.
여행 팁
- 검멀레 해변은 꼭 들러야 하는 포인트!
- 땅콩아이스크림은 진짜 맛있습니다. 꼭 드셔보세요.
비진도 — 에메랄드빛 바다와 백사장
비진도는 통영 앞바다에 있는 작은 섬인데요,
동·서 비진도를 잇는 하얀 백사장이 정말 인상적입니다.
- 위치: 경남 통영시 산양읍
- 특징: 트래킹 코스, 비치 산책, 청량한 바다
모래사장을 걷다가,
좌우로 펼쳐진 에메랄드빛 바다를 보면
자꾸만 발걸음을 멈추게 됩니다.
트래킹 코스도 잘 조성돼 있어서,
한두 시간 정도 가볍게 섬 둘레를 걸으며
진짜 '섬 여행'의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.
여행 팁
- 오전 배편으로 다녀오면 당일치기도 충분합니다.
- 트래킹 시 모자, 선크림은 필수!
소매물도 —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등대섬
통영 소매물도는 흐르는 물이 빠지면서
섬과 섬이 연결되는 신비로운 길로 유명합니다.
- 위치: 경남 통영시 한산면
- 특징: 등대섬, 썰물 때 연결되는 길
썰물 시간에 맞춰 등대섬까지 걸어가는 길은
정말 영화 속 한 장면 같아요.
잔잔한 바다를 가로지르며 걷는 동안,
바람 소리만 들리고, 사방은 온통 바다뿐.
그 순간만큼은 세상 모든 복잡함이 사라진 느낌이었습니다.
여행 팁
- 물때 시간은 꼭 미리 체크해야 합니다.
- 등대섬은 바람이 강하니 가벼운 바람막이를 챙기세요.
5월, 섬에서 만나는 봄
5월의 섬은 사람도 적고,
초록빛 자연과 푸른 바다가 가장 빛나는 시기입니다.
빠르게 스쳐가는 여행이 아니라,
천천히 걷고, 바라보고, 숨 쉬는 여행.
섬은 그런 여행을 가장 잘 만들어줍니다.
이번 봄, 섬에서 조금은 느리게, 조금은 깊게 머물러보세요.
분명히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순간이 될 거예요. 🌿